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외야수 이정후가 팀의 홈개막전에서 3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하며, 메이저리그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홈경기에서 이정후는 팀의 중심타선에 배치됐다. 현재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전체를 통틀어 이정후는 26인 로스터에 포함된 유일한 한국인 선수다.
이정후, 메이저리그 유일의 ‘K-타자’로 주목
이정후의 활약은 그 자체로 특별하다. 피츠버그의 배지환은 최근 마이너리그로 강등됐고, 탬파베이의 김하성은 부상자 명단에 올라있다. LA 다저스의 김혜성과 마이애미의 고우석 역시 아직 메이저리그 승격을 기다리는 중이다. 이로써 현재 빅리그 무대에 서 있는 유일한 한국 선수는 이정후 한 명뿐이다.
그는 이에 대해 “팬들의 관심이나 기대에 100% 부응하고 싶지만, 지금은 내가 해야 할 일에 집중하는 게 먼저다”라며, “결국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다 보면 팬분들도 좋아해주실 것”이라고 소신을 밝혔다.
초반 활약 인상적… 5경기 타율 0.278
이정후는 시즌 초반 5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8(18타수 5안타)**를 기록 중이다. 5개의 안타 중 3개가 2루타였고, 도루 1개, 볼넷과 삼진은 각각 3개씩 기록하며 특유의 정확한 컨택 능력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 2일 휴스턴 원정에서는 8회 결정적인 2루타를 날리며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고, 슬라이더 위주의 투수 공략을 예리하게 성공시키며 “계획된 타격”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5승 1패 상승세… 멜빈 감독 “이정후, 정말 좋아보인다”
샌프란시스코는 신시내티와 휴스턴 원정 6연전을 5승 1패라는 좋은 성적으로 마치고 홈으로 돌아왔다. 이는 2014년 월드시리즈 우승 시즌 이후 가장 좋은 개막전 성적이다.
밥 멜빈 감독은 “이정후가 캠프 막판에 등 통증으로 공백이 있었음에도, 지금처럼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는 건 대단하다”며 “이제는 매일 경기에 뛸 수 있는 상태”라고 신뢰를 보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좋은 스프링캠프를 보냈고, 그 흐름을 시즌까지 가져왔다. 도루, 수비, 타격까지 우리가 준비했던 것들이 잘 작동하고 있다”며 시즌 초반 팀 분위기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한국 선수들 모두 주목해달라” 이정후의 따뜻한 메시지
이정후는 인터뷰 말미에 “지금 마이너리그에서 뛰고 있는 한국 선수들도 열심히 하고 있다”며 “조금 더 시간이 지나면 (김)하성이 형도 올라올 것이다. 혼자 남은 지금, 내가 잘해서 한국 선수가 잘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전했다.
홈구장 25주년 맞은 오라클파크… 새구장처럼 생동감 있는 분위기
이번 홈개막전은 오라클파크 개장 25주년을 기념하는 특별한 무대이기도 했다. 멜빈 감독은 “이 구장은 올 때마다 새구장 같은 느낌이다. 팬들과 함께 시즌을 시작할 수 있어 더욱 뜻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