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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 치료제 ‘위고비(Wegovy)’를 향한 관심이 여전히 뜨겁다. 지난해 10월 국내 출시 이후 품귀 현상을 빚으며 주목받았던 이 약물은 현재까지도 수요가 높다. 하지만 위고비의 인기만큼이나 처방 과정의 허술함과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대면 처방 의무화에도 ‘1분 진료’ 현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BMI 30 이상 또는 27 이상이면서 고혈압, 당뇨, 이상지질혈증 등 동반 질환이 있는 경우에만 위고비 처방이 가능하다고 명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자가 직접 방문한 서울 시내 병원 4곳 중 3곳은 BMI 확인 없이 위고비를 처방해주는 실태가 드러났다. 진료 시간은 평균 1분 남짓. 어떤 병원은 **“원하면 높은 용량도 바로 줄 수 있다”**고 말하며 초기 단계부터 고용량 처방을 제안하기도 했다.
이는 단순한 절차상 문제가 아니다. 위고비는 GLP-1 유사체로 식욕 중추를 자극해 식욕을 억제하는 작용을 한다. 처음 4주간은 저용량(0.25㎎)으로 시작해 점진적으로 증량해야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단계적 접근 없이 투약이 이뤄진다면 구토, 복부팽만, 췌장염 등 심각한 부작용 위험이 커진다.
비만 치료제? 다이어트 묘약?
‘위고비’는 원래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된 ‘세마글루타이드(Semaglutide)’ 성분을 기반으로 한다. 하지만 식욕을 줄이는 효과가 확인되며 체중 감량을 원하는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마법의 다이어트 주사’로 불리며 급속히 확산됐다. 유명 연예인들의 체중 감량 사례가 알려지면서 SNS에서는 위고비에 대한 정보와 인증샷이 넘쳐난다.
그러나 문제는 정상 체중의 사람들까지 미용 목적으로 위고비를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청소년들 사이에서도 무분별한 사용이 늘고 있어 사회적 우려가 크다.
세마글루타이드, 탈모와 영양결핍 부작용 주의
최근 캐나다 UBC 연구팀은 세마글루타이드 사용자들이 탈모를 겪을 확률이 일반 약물 사용자보다 50% 이상 높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특히 여성 사용자에게서 그 위험이 두 배로 나타났으며, 체중을 20% 이상 감량한 경우 탈모 확률이 더 높았다.
전문가들은 세마글루타이드가 식욕을 억제하는 작용으로 인해 철분·아연·단백질 같은 필수 영양소 결핍을 유발, 이는 곧 모낭 약화와 탈모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건강한 체중 감량을 위한 대안은?
전문가들은 세마글루타이드 복용 시 다음과 같은 주의사항을 강조한다.
- 충분한 영양 섭취 (단백질·채소·과일 중심 식단)
- 철분, 아연, 비타민 보충 (복용 전 전문의 상담 필수)
- 점진적인 체중 감량 계획
- 운동 병행 및 약물 의존 최소화
- 탈모 징후 시 즉각적인 전문 진료
약물 의존 아닌 ‘삶의 질’ 중심으로 전환 필요
비만은 단순한 외형 문제가 아닌 만성 질환이자 삶의 질에 직결되는 건강 문제다. 그러나 여전히 사회 전반에는 ‘마름’에 대한 집착, 외모 중심의 가치관이 뿌리 깊게 남아있다. 이는 위고비 같은 약물을 정상 체중자나 청소년이 남용하는 배경이 되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말한다. “개인의 자제력에만 맡길 것이 아니라, 의료 현장의 처방 기준 준수와 함께 문화적·사회적 인식 개선이 병행되어야 한다”고.
또한, 위고비처럼 강력한 효과를 지닌 치료제가 보다 안전하고 올바르게 사용되기 위해서는 의료인 교육 강화, 약물 사용법 홍보, 공공 건강 캠페인 등 다각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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